‘2024 제3회 의령미술협회전’이 지난 9월 10일부터 22일까지 의병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의령미술협회의 전시는 창립 이래 이번으로 3번째이다. 이번에도 의병박물관 특별초대전으로 개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의 주제는 ‘별별아트’. 의령미술협회 회원 남차현 도진영 박덕남 박선정 박은자 서정희 손유경 심해연 안상찬 안정원 이유민 이정미 이지연 이지자 이효임 임미숙 전보수 전호자 정성훈 조미정 강현숙 강홍도 김남희 김명희 등이 참여했다.

의령미술협회 임미숙 회장은 인사말에서 “한낮 불볕더위가 백로(白露)가 지나도 식을 줄 모르는 것은 아마도 의령미술협회전에 회원님들의 열정이 더해졌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이번 의병박물관 특별초대 전시는 한가위를 맞아 지역주민들과 자손, 친척들 그리고 고향을 방문하는 이에게 100호 대작에서 1호 소품까지 다양하게 표현한, 의령의 특별한 전시 ‘별별아트’로 지역작가들의 성숙한 문화예술의 세계와 보다 높은 예술 감각의 작품을 보여주고 소통하고자 준비하였습니다”라며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 벌써 의령미술협회가 제3회 전시를 열게 되었습니다. 회원님들이 그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꾸준한 창작활동에 아낌없이 쏟아 부은 노력의 성과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협회는 역량 있는 작가발굴과 문화공동체를 위한 봉사를 핵심과제로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했다.

임 회장 인사말의 키워드는 한낮 불볕더위, 한가위, 100호 대작에서 1호 소품까지, 의령미술협회 제3회 전시 등으로 정리된다.

임 회장의 말처럼 100호 대작에서 1호 소품까지 다양하게 표현한, 의령의 특별한 전시 ‘별별아트’라는 점에서 이번 전시에서는 수렴되는 이미지 찾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추석 연휴를 넘긴 9월 19일 오후 3시 현재 의령의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임 회자의 표현을 한 번 더 빌린다면 쉽사리 물러나지 않고 그 위세를 휘둘러 사람들을 끝내 녹아웃 시키려는 유례없는 ‘한낮 불볕더위’가 추석 전후로 하여 계속되는 이 시절 사람들의 화두의 중심에 서는 것은 당연지사.

그래서 전시장에 들어서면 눈에 띄는 것 중 하나는 강현숙의 ‘달빛 연가(162.2x112.1) Acrylic on canvas’. 작품 크기는 세로 162.2㎝. 맞은편 벽면 오른쪽으로 보름달이 비스듬히 보인다. 바닥에서 조금 위로 벽면에 전시된 작품 앞에 서면 웬만한 성인의 눈높이에서 똥그란 보름달이 바로 눈앞에서 자기의 모습을 전면적으로 드러낸다. 보름달의 지름이 60㎝에 이르러 보는 사람의 웬만한 얼굴 2배 이상 크기이다. 경주 남산에서 비탈진 암벽 모서리를 조심조심 우회하여 건너 눈길을 돌리자마자 바로 눈앞에 숨어서 기다렸다는 듯이 불쑥 나타나는 석불처럼 그렇게 보름달이 지켜보고 있다. 나를 지켜보고 있다.

 긴장. 정적. 제목을 ‘달빛 연가’라고 했다. 보름달이 지켜보는 순간 정적이 흐르고 그래서 긴장이 팽팽하다. 이 순간에는 사람들을 끝내 녹아웃 시키려는 유례없는 ‘한낮 불볕더위’도 긴장하여 숨을 죽인다. 이렇게 긴장되는데 왜 ‘달빛 연가’라고 했을까.

이번 전시에서는 김해도예협회의 제15회 경남 찻사발 전국 공모전에서 ‘화화’로 금상을 받은 정성훈의 ‘NO MORE(89×72×49).점토,철사’, 서예가 안상찬의 ‘삶이 인생 길이다(85x68).한지에 먹’을 비롯하여 임미숙(한국화)의 ‘天地를 품다!’, 김남희(한국화)의 ‘행복한 나들이’, 전보수(서예)의 ‘온공자애 혜인제물’, 손유경(민화)의 ‘책거리’, 이유민(서양화)의 ‘그대에게 닿을 때까지’, 김명희(서각)의 ‘회인’. 박선정(서양화)의 ‘wave’, 조미정(서예)의 ‘참다운 사람의 기상’, 심해연(문인화)의 ‘애련설’, 박은자(서예)의 ‘반야의 마음’, 이지자(문인화)의 ‘순정’, 이정미(서양화)의 ‘희망’, 박덕남(한국화)이 ‘꽃향기 휘날리며’, 도진영(조각)의 ‘무제’, 남차현(서예)의 ‘청풍에 취해’, 전호자(서예)의 ‘야심성휘’, 안정원(한지)의 ‘금빛을 입히다’, 강홍도 (디자인)의 ‘ORIGINAL SIN’, 서정희(짚풀)의 ‘인연’, 이효임(서예)의 ‘붓명’ 등을 만날 수 있다.

한편, 이에 앞서 의령미술협회 창립전이 지난 2022년 12월 15일부터 22일까지 의령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2023 제2회 의령미술협회 회원전이 지난 2023년 10월 6일부터 22일까지 의병박물관 2층 특별전시실에서 각각 개최된 바 있다. 유종철 기자

▶2024의병박물관(의령미협전)별별아트                                               ⓒ 의령신문

▶ 강현숙-달빛연가 (162.2x112.1) Acrylic on canvas.                               ⓒ 의령신문

▶안상찬-삶이 인생 길이다(85x68).한지에 먹.                                     ⓒ 의령신문

▶정성훈-NO MORE (89×72×49).점토,철사.                                       ⓒ 의령신문

▶2024의병박물관(의령미협전)별별아트 관람모습.                                  ⓒ 의령신문